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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림' 을 못 이겨 언제 지워질지 모르는 일기와 잡담 그 사이 #1# = Memorize/M_ = 생각 2021. 7. 19. 23:20
'@살로 돌아갔으면 !',
'@살에 a가 아닌 b를 선택했다면 !',
'@살에 a를 하지 않았더라면 !' 과 같은 후회들은 빠른 속도로 쌓여가지만
'@살에 이건 참 잘했네.' 와 같이 사는데 원동력이 되는 일 (군생활이 그러했고, 과외를 구하러 다니던 기억이 그러했고,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는것이 그러했다.)들은 쉽게 쌓이지 않는다.
후자와 같은 일이 요근래에는 더 없는것 같아서인지 5월 중,말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며칠 단위로 금연 실패와 성공을 오가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실패지만 곧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밀가루를 끊고, 설탕을 끊고, 술도 끊다시피하고 (전 대비), 스마트폰 사용량도 급격하게 줄여 이전 대비 50-60%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항상 율이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거의 뭐 목숨 빼고 다 끊었다.
끊은거 말고 새로 시작한건 달리기, 등산, ‘내일은 웨이트를 하지 않으면 나는 진정한 머저리야’라고 다짐하고 매일 머저리되기 정도가 있겠다.
살도 많이 빼고(무려 15% 이상) 피부도 많이 좋아져종종 보는 지인이나 회사 사람들한테 변화에 대해 자주 듣는다.
즉, 많이 변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는 하나 별로 공감하지 못하고 공감하고 싶지도 않고 계속 변하면서 살고 싶다. 그리고 그게 내 삶의 모토다.
하지만 자주 회귀한다. 이번에는 ‘회춘만 있을뿐 회귀는 없다!!’ 라고 강하게 매일 다짐하지만, 결과는 어떨까 싶다.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요새 특히 자주 절망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곰곰히 절망의 원인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 과거 내 상태 A
- 내가 바라는 내 상태 B
- 현재 상태는 A와 B 사이 어딘가
분명 바뀌기를 원했지만 B가 된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겠는가.
(위에서 언급한 '내 상태'란 단순히 몸의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업무 집중도, 두뇌 회전 등 내가 내 삶의 긍정적으로 느끼는 내가 바라는 어떠한 것들이다.)
근데 결국 나는 A와 B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고, 어제 보다 분명 나은 삶을 매일 매일 이어가고 B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매일 매일은 내가 원하던 B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매일 밤 우울감에 빠지는 듯 하다.
분명 카멜레온이 빨주노초파남보 색을 바꾸듯이 호다닥, 단숨에 변할 수 없는 것이 사람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뿅! 하고 바뀌고 싶은 것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문장은 위와 같이 ‘단숨에’ 가 붙으면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겠다.
결론은 !
분명히 명백하게 나는 요새 어제보다 오늘 나아졌고 내일도 오늘보다는 더 나은 하루를 보낼 것이다. 짧다면 짧은 요 몇 주동안 그래왔고 아마 내일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B가 아닌 '나'에게 절망하지 말고 어제보다 B에 가까워진 나를 격려하고 아껴줘야지 싶다.
단숨에 변할 순 없겠지만 이렇게 하루 하루 변화에 누진세를 적용하여 백숨 천숨 후에 B에 도달해 더 나은 C를 바라는 내가 되어있었으면 좋겠다.'# = Memorize > M_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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