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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독후감

md_pq 2021. 7. 19. 23:29

'여행'에 큰 무게를 두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책방에 가면 에세이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은 사람으로서 책을 펴기도 전부터 '과연 제한 시간 내에 이 책을 완주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으로 책을 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문장(p44)의 주인도 알게되고 어느 순간 나는 에세이가 싫어 에세이에 손이 안갔던게 아니라 에세이의 매력을 몰랐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으며 정세랑 작가의 생각에 내 생각을 겹쳐가며 읽다보니 술술 읽히는 문장 대비 책을 읽는 속도는 상당히 오래 걸렸다. 그치만 그 사고를 한땀 한땀 쫓는 것을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적절한 온도로 여행하며 겪는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닮고 싶었고, 그렇게 된다면 나도 충분히 여행을 사랑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결국 내가 여행을 싫어했던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주변에서 본 여행을 향한 맹목적 찬양과 같은 것들에 대한 반감이 크게 한 몫 했던 것 같다. (난 청개구리다.)

 

즉, 내가 다녀온 여행들이 나에게 그렇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고, 다른 사람의 여행도 큰 공감이 가지 않았다.

 

만약 내가 처음 여행에 대한 나만의 이미지를 채워 나갈 때 이 책을 먼저 읽어봤다면 여행이 지금 보다는 더 내 삶의 긍정적으로 녹아있지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