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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독후감

md_pq 2021. 7. 19. 23:26

1.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를 읽고 마약에 대한 날 것?의 팩트를 취한듯 하다. '마약은 나쁘지 않다 !', '강압적인 제재 이외의 다른 방법을 강구하라 !' 정도는 아닐지라도 분명 긍정(백)과 부정(흑)사이에서 완전히 칠흑 같던 마약에 대한 생각은 이제 꽤 밝은 회색이 되지 않았나 싶다. 법률에 접촉하는 마약의 사용이 술, 담배보다 덜 해로울 수도 있다는 사실이, 술, 담배 또한 마약과 같이 법률에 의해 제재 되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만큼 충격적이다.

 

내가 느끼는 마약의 사용이 위법의 레벨에서 도의적 잘못의 단계에 조금은 가까워진듯하다. 만약 내 주변 누군가가 마약을 했다면, 나는 단지 '사회부적응자', '약쟁이' 등의 선입견 가득한 단어로만 상대를 치부하지 않았을까. 어떻게 보면 그들은 그렇게 쉽게 비난받을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약 뿐만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 어떠한 영역에서도 나는 부정적인 시선 및 선입견으로 혹은 반대로 그럴 이유가 없음에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2.

‘도의적 잘못을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게하거나 질책할 수 있는 당위성’ 에 대해 평소 많은 생각을 한다. 법을 위반한 일에 대해서는 법률이라는 절대적인 선(착할 선이 아닌 Line)을 넘었기에 도의적인 잘못에 비해서는 주저 않고 질타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도의적인 잘못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법적인 잘못은 그에 합당한(물론 합당하지 않은 경우를 우리는 많이 접한다?) 벌을 국가에서 내려주지만 도의적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 수 없는(나는 거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경우 대부분 뒷담화를 통해 소비한다.(못났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주인공 정원은 경찰서에서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린다. 하지만 이 주인공의 모든 사연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사람에게 '진상이다.', '술 먹으니 개가 됐다.' 등의 질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러한 경험들은 주위에 만연하다. 그리고 이로 인해 도의적 잘못을 향한 질책은 더 어려워지고 망설이게 된다. 내가 무지해서, 섣부른 판단에 의해서, 엄청난 말발의 소유자인 베스트 댓글의 현혹 되어서, (이제는 댓글을 읽지 않는다.) 알고보면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난했던 그리고 후회, 자책했던 경험이 있다.

 

 

1+2.

세상에 혐오와 더불어 금기도 더 많아지는 듯 하다. '금기가 많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무언가 하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이를 하지 않는 것은 금기처럼 느껴진다.(스카이캐슬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이 금기를 어기면 혐오가 쏟아진다. 과연 이 금기들은 누구를 위한 금기인 것일까? 사는게 더 조심스러워진다. 지금도 내가 모르는 금기들이 내 주변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듯하다. 금기들의 눈치를 보기 바빠 내 가치관, 신념을 고수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듯한 요즘, 어디서나 당차게 말했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나의 목표가 이제는 어릴적 대통령이 꿈이라는 그것과 비슷해진듯 하다.

 

그래서 나도 금기 하나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만연한 금기들에 대한 섣부른 판단만큼이나 끔찍한 금기는 없다.'